의학분야 일러스트레이터인 사라 버먼은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바이오아트 강의를 통해 형광 단백질에 대해 알게 됐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형광 단백질을 생산하게 된 박테리아는 자외선을 쬐면 다양한 색상으로 빛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에 형광 단백질 박테리아들을 활용해보기로 결심했다.
“저는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대중들이 예전에는 관심 갖지 않았던 대상에 흥미를 갖도록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버먼은 브루클린의 생물학 메이커 스페이스인 ‘젠스페이스’에서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형광 단백질 생성 DNA를 비병원성 대장균에 주입함으로써 이 박테리아들을 혼합해 여러 가지 색조를 낼 수 있도록 한 것. 그렇게 4개월 동안 매일같이 실험을 거듭한 끝에 박테리아로 녹색과 적색, 청색, 노랑색 등의 색상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그녀는 박테리아를 물감처럼 사용해 실험용 페트리 접시 위에 인간의 내분비기관을 그렸고, 지난해 졸업전시회에 출품했다.
안타까운 점은 일반적인 그림과 달리 버먼이 사용한 대장균은 페트리 접시를 떠나면 사멸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현재 그녀의 그림은 완전히 사라졌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STEPH Y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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