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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쓰러졌다" 신고...알고보니 조현병 아들이 폭행해 숨져

20년간 조현병을 앓던 환자가 80살 아버지를 다툼 끝에 폭행해 숨지게 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정신질환(조현병)을 앓던 40대가 사소한 시비로 80살 아버지와 다투다 때려 숨지게 했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14일 인삼을 헐값에 팔았단 이유로 아버지를 폭행해 죽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A(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3~5시께 영동군 양산면의 부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말다툼하던 아버지 B씨(80)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아버지가 쓰러졌다”며 119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B씨는 병원 이송 중 숨졌다.



경찰은 숨진 B씨 얼굴과 팔 등에 상처가 있고 음식점 바닥에 핏자국이 있는 점에 미뤄 피살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해왔다. 부검 결과 B씨는 폭행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갈비뼈 등 흉부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팔 등에서 손톱에 긁힌 자국 등을 확인한 경찰은 그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집중 추궁했다. 완강하게 부인하던 A씨는 숨진 아버지 손톱 밑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는 등 결정적 증거가 나오자 자백했다.

경찰에서 A 씨는 “아버지가 자신이 땀 흘려 농사지은 인삼을 헐값에 처분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992년 교통사고를 당해 정신 지체 1급 판정을 받고 정신 분열증세를 보여 20년 넘도록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4년 전부터 청주 모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25일 퇴원해 아버지와 함께 생활해왔다. 경찰은 A씨가 말이 조금 어눌해도 조사하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 의사표현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정신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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