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공업체에 공급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소폭 내린다.
낙농진흥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낙농진흥회 소속농가에서 구입하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지난해보다 18원(1.9%) 인하한 리터(ℓ)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낙농진흥회는 생산자 대표와 유업체 대표가 참여하는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개월여간 원유가격 조정 협상을 진행해왔다.
생산자 측은 2년 간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인하조정액을 16.2원으로 최소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가공업체는 시장자유화로 경쟁력이 높은 수입유제품과의 시장경쟁력 확보,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조정액을 19.8%로 높여야 한다고 맞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생산비는 두당 산유량 증가, 가축비ㆍ사료비 등 하락에 따라 리터당 763원으로 전년대비 33원(4.2%) 줄었다. 또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280만9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38만6000원이 증가했다. 협상위원회는 “지난해 인상 유보액(15원)과 소비자물가 상승률(0.7%), 어려운 원유 수급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의안을 도출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큰 갈등이나 반목 없이 상호 신뢰 속에서 원만하게 협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013년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원유가격연동제)’ 개선 이후 가격결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3~5년마다 생산자, 유업체 간 가격협상에서 단식농성, 원유 납유 중단 등 갈등을 빚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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