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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의 뉴삼성...승진 최소 연한마저 없앤다

조직문화 뿌리부터 바꾸기 가속

시행 시점 미정...단계적 적용 검토

직원 평가방식도 성과 위주로 손질

잇단 인사실험, 업계에 확산 주목





‘JY(이재용 부회장)’식 뉴삼성으로 가기 위해 조직문화를 뿌리부터 바꾸고 있는 삼성전자가 직급별 승진 최소 연한마저 없애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철저히 능력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삼성의 변화가 재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급단계 단순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직급별 최소 승진 연한을 없애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행 시점은 미정이지만 승진 최소연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예기간을 둘지, 단계적으로 적용할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27일 기존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직급은 CL(Career Level) 1~4단계를 도입했는데 승진 최소 연한을 없애면서 단계를 뛰어넘는 데 필요한 최소 기간이 사라졌다. 국민은행은 삼성과 비슷한 ‘L1~L4(정규직 기준)’의 직급개념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계를 하나씩 올라갈 때 최소 평균 5년이 있어야 한다. 삼성의 경우 단순히 직급 단계를 줄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뜨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27일 발표 때는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직원 평가방식도 손질하고 있다. 100% 능력에 따른 승진과 그에 따른 보상을 위해서는 정교한 평가도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면평가 등을 통해 개인별 업무역량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인사제도를 바꾸면서 평가방식도 일부 수정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성과 위주의 인사제도에 맞는 평가방식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의전 같은 허례허식을 없애고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창조적이면서 역동적인 조직으로 삼성을 바꾸고 싶어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삼성의 업무 파트너인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승진 최소 연한 폐지는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미 다른 기업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17년부터 부장과 차장 같은 직급은 유지하되 최소 요건 충족자는 자동으로 호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도 4~5년으로 정해진 승진 연한을 폐지하고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누적 점수에 따라 책임이나 수석으로 진급할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기업은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사원에서 대리가 되는 데는 4년이 있어야 하고 과장과 차장·부장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5년이라는 최소기간이 필요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새로운 형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잇단 인사실험은 다른 기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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