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신용·직불카드를 이용한 해외결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건당 평균 결제 금액도 크게 줄어 저가상품 선호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지난 1·4분기 해외카드 이용금액은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보다 2.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증가세(13.8%)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해외출국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지갑을 닫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카드 이용금액이 주춤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분기에 9.1% 상승하며 1,200원을 넘어섰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환율 상승으로 해외구매 부담이 생겼기 때문에 해외카드 이용실적이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저가상품 선호현상도 나타났다. 카드 해외이용 구매건수는 항공사(7.7%), 백화점(22.1%) 등 주요업종에서 증가했지만 구매금액은 항공사(-11.3%), 백화점(-5.3%) 등 주요업종에서 감소추세가 나타났다. 해외카드 1건당 평균 결제 금액도 2014년 1·4분기 106달러에서 올 1·4분기 85달러로 19.3% 감소했다. 이 실장은 “항공업종은 저가항공의 증가로 카드구매금액이 줄었고 백화점 업종은 소액결제 쇼핑이 늘어났다”며 “저가상품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국인의 1·4분기 해외카드 이용결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89.4%를 차지했고 외국인의 국내카드 이용결제는 유니온페이가 64.3%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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