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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제주 가파도 가보니]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전기로만 생활해요"

178명 거주민 연간 전력사용량

섬 능선 풍력발전기 85% 커버

집 설치 태양광으로 15% 충당

전기료 6만원→8,000원으로 뚝

교통수단으로 전기차 활용도

한전, 울릉도·덕적도 등에도 구축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섬’ 가파도는 풍력과 태양열로 자체 생산한 전기만 쓴다. 가파도의 한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 /가파도=박홍용기자




지난 8일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가파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는 0.87㎢의 작은 섬이다. 제주도 부속 도서 중 네 번째로 크다.

상동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섬 능선 너머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기 2기였다. 집집마다 설치된 커다란 태양열 집열판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가파도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섬(Micro-grid)’이다.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계기로 한국전력과 제주도는 가파도를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으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총 3단계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했다. 총 143억원의 예산이 들었고 이 가운데 한전은 40억원을 투자했다.



마라도 면적의 3배 정도 되는 가파도의 전력사용량은 2015년 기준으로 연간 1,151MWh다. 178명의 거주민은 모두 가파도에서 자체 생산한 전기를 통해 생활한다. 250kW급 풍력발전기 2대가 연간 전력사용량의 85%를 커버하고 48가구에 설치된 3kW급 태양광 집열판, 30kW급 집열판 1개로 나머지 15%의 사용량을 충당한다.

진명환(56) 가파리 이장은 “3kWh 태양열을 설치하고 나서 한 달에 5만~6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8,000원으로 크게 줄었다”며 “가파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인 2011년 6만9,000명에 불과했던 가파도 방문객은 지난해 말 기준 9만4,000명으로 늘었다. 가파도에는 대중교통이 없지만 제주시에서 보급한 전기차 4대가 섬 구석구석을 누빈다. 1회 충전으로 139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는 65세 인구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섬 주민들의 이동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인다는 것이 섬 주민들의 말이다.

한전은 가파도에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 에너지 신산업의 싹을 틔우고 있다. 현재 전남 진도 가사도, 울릉도, 인천시 덕적도 등에 에너지 자립섬을 구축하는 등 전력공급 시스템 최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우현 한전 에너지사업단장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는 2020년 4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섬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도서 지역의 전력난을 해소하고 친환경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도=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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