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이 전대 개막에 앞서 밝힌 행사 계획에 따르면 18일 전대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시작돼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 등이 지원연설에 나선다. 19일과 20일은 각각 ‘미국을 다시 작동하게’와 ‘미국을 다시 우선으로’라는 주제로 트럼프의 둘째 딸과 장남·차남이 각각 나서 마이크를 잡는다.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전대에 불참해 트럼프는 가족과 연예인·스포츠스타 등 지인들로 찬조 연사를 꾸렸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지사는 20일 수락연설을 한다.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오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홈구장인 ‘퀴큰론스 아레나(Quicken loans Arena)’에서 열리는 전대 마지막 날인 21일 트럼프는 선거전에서 그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장녀 이방카의 연설과 소개로 등장해 ‘미국을 다시 하나로’를 외치며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출정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번 전대를 통해 예비내각도 일부 공개해 클린턴 후보에게 4~7%포인트가량 뒤진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제는 대회장 주변에 트럼프 지지자들뿐 아니라 ‘반(反)트럼프’ 시위대도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총기 자유를 중시하는 트럼프가 ‘전대 구역’에서의 총기 소유도 허용하고 오하이오주는 남에게 보이도록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오픈캐리’가 허용돼 경찰은 우발적 유혈폭동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경찰을 향한 총기 공격이 잇따르고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의 ‘트럭 테러’ 같은 테러도 우려돼 경찰은 5,000여명의 병력과 해안경비대를 동원한 데 이어 검은 철조망과 콘크리트 차단벽을 곳곳에 설치했다.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들은 대회장 외곽에 주 방위군이 투입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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