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산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신음하고 있다.
LA 북부 샌타 클라리타 밸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꺼지지 않고 여전히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벌써 산불로 초토화된 면적만 134.2㎢(3만3천200에이커)나 된다. 서울 면적(605.3㎢)의 22.2%가 나흘 만에 잿더미가 된 것이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후 2시께 LA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샌타 클라리타 밸리 동쪽 샌드캐년 지역 14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는데, 고온·건조한 환경과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다.
네이선 주디 LA 국립공원 대변인은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불길이 한 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금까지 산불 진화율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불이 임야를 태우면서 생긴 검은 연기와 잿가루는 LA 시 다운타운까지 영향을 미쳤다. 산불에 따른 붉은 띠구름은 오렌지 카운티 북부 지역에서도 목격됐다.
남부 해안대기관리국은 이날도 스모그 경보를 발령하고,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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