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킨+맥주) 매니아들이여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모여라”
국내 대표적인 폭염축제로 자리잡은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대구가 가장 뜨거운 중복(中伏) 기간에 맞춰 27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5일간 두류공원 등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대구의 우수한 치킨 산업 인프라와 무더운 날씨에 착안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치맥’이라는 대중적인 소재가 큰 호응을 얻으며 매년 축제 때마다 SNS 등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축제 방문객도 첫해인 2013년 27만명을 시작으로 2014년 62만명, 지난해 88만명에 이어 올해는 1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멕시칸, 처갓집 양념통닭, 교촌, 호식이 두마리치킨, 땅땅치킨 등의 치킨 브랜드가 대구에서 태동해 전국 브랜드로 성장했다.
26일 대구시와 축제를 주최한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5가지 즐거움이 있는 복합공간(판타플렉스·Fantaplex)으로 꾸민다.
두류공원 야구장은 치맥 마니아를 위한 메인 행사장으로 치맥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EDM, K-팝 공연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축제 첫날인 27일 저녁 개막축하 공연 및 화려한 퍼포먼스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28주차장은 치맥 라이브 펍(Live Pub)으로 친구와 연인을 위한 재즈, 포크, 인디음악이 흐르는 치맥 감성펍으로 운영한다. 관광정보센터 주차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투어 서비스와 K-뷰티, K-메디컬 등 치맥 한류클럽 공간으로 운영한다.
올해 축제 행사장으로 새롭게 편입된 야외음악당은 치맥 피크닉힐로 꾸민다. 넓은 잔디광장에서 가족들이 치맥과 시민공연팀의 문화공연을 즐기고 실시간 중계되는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경기도 응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두류공원 거리를 치맥로드 이벤트 공간으로 꾸며 관람객들이 직접 치킨을 만들어 먹는 ‘DIY 치킨구이’, 치킨 관련 게임인 ‘치맥 치킨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축제가 열리는 5일간 곳곳에서 관람·참여·체험 등 48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게 된다. 행사장 일원에는 치킨·맥주·음료 등 총 222개 부스(92개 업체)를 설치해 관람객을 맞는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 부스에서 치킨 50억원(33만마리), 맥주 14억원(70만캔) 상당이 소비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 축제 처음으로 축제 현장에서 캔 맥주가 아닌 수제 맥주 등 생맥주가 판매돼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게 된다.
관람객의 이용 편의성도 크게 높아졌다.
주최 측은 치맥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두류야구장과 2·28주차장에 각각 1,200석, 400석 규모의 식음 테이블을 설치했다. 또 안전한 관람을 위해 두류야구장 스탠드 200m 구간에 400w 조명 6대를 설치했다.
축제기간 동안 대구의 해외 자매도시 사절단 등 해외 방문객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일본 히로시마시를 비롯해 중국 닝보·이우·청두시, 대만 타이베이시,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베트남 다낭시, 태국 방콕시 등의 사절단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방문단은 소속 도시 전통공연을 선보이고 대구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게 된다. 세계 3대 맥주축제로 꼽히는 중국 칭다오 세계맥주축제 관계자들도 민간 차원에서 대구치맥축제를 방문하는 등 교류를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외 공연단 초청, 치맥 관광상품 개발, 치킨 관련 수출상담회, 수제 맥주 판매 등이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한층 업그레이드 대구치맥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치맥페스티벌 외에도 다음달 7일까지 대구국제호러연극제, 생활문화예술페스티벌, 대구포크페스티벌, 청춘힙합페스티벌 등 대구의 폭염을 날려버릴 다양한 여름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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