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미와 남성미. 한여름 상반된 매력을 지닌 발레 두 작품이 관객들을 찾는다. 유니버셜발레단은 오는 12~14일 프랑스 낭만 발레 ‘지젤’을 충무 아트홀에서, 국립발레단은 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스파트라쿠스’를 각각 선보인다.
먼저 우아한 여성미가 넘치는 ‘지젤’은 쥘 페로와 장 코라이의 안무로 1841년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 낭만 발레의 대표 작품이다.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이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충격으로 죽어 유령이 되고, 알브레히트는 뒤늦게 그녀를 찾아 망령세계로 찾아와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레리나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우아함이 강조되는 작품으로, 1막에서 순박하고 명랑했던 지젤이 사랑하는 이의 배신으로 광란에 몸부림치며 죽음에 이르는 모습, 2막에서 새하얀 튀튀(발레리나의 주름 잡힌 치마)를 입은 처녀귀신 ‘윌리’들이 추는 몽환적 군무가 하이라이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 김나은, 솔리스트 홍향기 등 4명의 발레리나가 지젤을 연기하며, 알브레히트 역에는 객원 수석무용수 엄재용, 수석무용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이동탁, 솔리스트 강민우에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으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시묜 츄진이 무대에 오른다. 2만~8만원, (02)2230-6601
국립무용단의 ‘스파르타쿠스’는 관객들에게 파워풀한 남성 군무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기원전 73년 로마에서 노예 반란을 주도했다가 실패하고 로마군에게 포위돼 전사한 실존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투쟁과 사랑, 자유를 향한 갈망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수십 명의 남성 무용수가 뿜어내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돋보이는데 특히 1막1장 ‘침략’, 3박4장 ‘마지막 전투’의 군무가 압권이다. 1956년 레오니드 야콥슨의 안무로 레닌그라드 오페라발레시어터가 초연했으며, 1968년 볼쇼이발레단이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로 선보인 뒤 현재까지 그리고로비치 버전이 공연되고 있다. 발레의 틀을 깬 ‘남성 발레’라는 점과 고난도의 안무로 아시아에서는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라이선스를 받은 단체가 없었다가 2001년 국립발레단이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번 ‘스파르타쿠스’는 2012년 이후 4년 만의 공연으로 그리고로비치가 직접 내한해 단원들을 지도할 예정이며 아직 주역 캐스팅은 확정되지 않았다. 1만~3만원, (02)2280-4114∼6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유니버셜·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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