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이 리우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위한 ‘금빛 레이스’를 시작한다.
양궁대표팀은 5일 밤(한국시간) 브라질 삼보드로무 양궁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녀 개인전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우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리우올림픽을 맞는 양궁대표팀의 목표는 지금껏 이루지 못했던 ‘전 종목 석권’이다. 지난 1984 LA올림픽부터 2012 런던대회까지 양궁 종목에 배정된 30개의 금메달 중에서 무려 1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지만 단일 대회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적은 없다.
양궁 전 종목 석권 외에도 우리 대표팀이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사수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향한 양궁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은 ‘압도적’이다. 남녀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과 최미선(20·광주여대)을 주축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기보배(28·광주시청)까지 뛰어난 실력과 높은 정신력으로 무장한 양궁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올림픽과 같이 규모가 큰 대회에서는 기량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날그날의 경기 환경이 가질 변수들이다. 특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양궁대표팀을 괴롭히는 변수가 지난 런던올림픽 대회 때보다 다양해졌다. △처음 도입되는 단체전 세트제(각 세트가 끝난 뒤 승리 시 2점, 무승부 시 1점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기존 누적제보다 실수에 대한 타격이 큼) △이른 일몰에 따른 야간 조명 적응 여부는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우리 대표팀의 행보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회 시작일에 맞춰 다급하게 완성돼 엉성하기 짝이 없는 현지 경기장 시설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변수를 계산해 상황에 맞춰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외부의 환경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더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남자대표팀 주장 김우진은 “혹독한 과정을 참고 견뎌 4년 전 런던올림픽을 극복했다”며 “대한민국 양궁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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