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눈길 끄는 공유경제 스타트업 2선

풀러스 | 출퇴근길 카풀 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br>쏘시오 | 잡화부터 고가 제품까지 저렴하게 대여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글로벌 공유경제 규모는 약 150억 달러(약 18조 원)로 추산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유경제 규모는 2013년 기준 4,700억~7,300억 원 수준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공유경제 모델을 표방한 서비스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공유경제 서비스 가운데 완전한 의미의 공유경제를 지향하는 서비스는 없다. 하지만 법규의 틀 안에서 최대한 공유경제 모델을 실천하거나, 기존에 존재해온 렌털 시장에 공유 모델을 접목시킨 서비스는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카풀 서비스 ‘풀러스(Poolus)’와 셰어링 서비스 ‘쏘시오(SSocio)’도 그중 하나다.

풀러스는 출퇴근길 카풀을 이용하려는 드라이버(운전자)와 라이더(탑승자)를 모바일 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연결해주는 카풀 O2O 서비스다. 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2개월 만에 서비스 가입자(드라이버 및 라이더 합산)가 2만 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에 카풀 매칭은 7,000여 건에 달했으며, 누적 카풀 이동 거리는 총 5만1200km였다. 최근에는 저녁 퇴근 시간대에만 가능했던 카풀 서비스를 오전 출근 시간까지 확대했고, 또 차량 도착 가능지를 현재 성남시 분당구에서 전국으로 넓혔다. 서비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뤄진다.

사실 풀러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스타트업 관계자 사이에서는 풀러스 서비스에 대한 물음표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자가 운전자가 유상으로 승객을 태우는 모습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우버엑스’를 연상시켰다. 주변에서도 풀러스가 결국 ‘한국판 우버엑스’가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냈다. 법률상 불법 서비스로 간주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러스 측은 충분한 법리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전혀 걱정이 없었다.

김지만 풀러스 대표는 말한다. “풀러스는 합법적인 유상 카풀 서비스입니다. 우버엑스가 철퇴를 맞은 근거조항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었죠. 저희도 꼼꼼히 법률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리고 해당법 81조에 유상운송 금지 예외 조항으로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더군요. 물론 풀러스 드라이버는 택시기사와 달리 합법적인 유상 운송사업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예외 조항에 따라 법적으로 카풀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죠.”

사실 김 대표가 이처럼 운송사업에 해박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Socar)’의 창업자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을 예약·사용하는 무인 렌터카 서비스인 쏘카는 지난 2012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 448억 원을 기록할 만큼 국내 대표 카셰어링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쏘카의 성공을 이끈 김 대표는 이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다. 쏘카 지분 일부를 매각해 ‘풀러스’를 창업한 것이다. 카셰어링으로 잔뼈가 굵은 그가 카풀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것에는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 대표는 말한다. “처음엔 그저 ‘출퇴근길에 비어 있는 옆좌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서비스였습니다. 사실 쏘카도 ‘왜 주차장에 저렇게 많은 차가 서 있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사업이었죠. 저는 쏘카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단추였다면, 풀러스는 두 번째 단추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쏘카가 카셰어링이라는 일종의 렌털 개념이었다면, 풀러스는 개인 소유의 재화를 공유하는 서비스죠. 자가용의 조수석을 공유하는 거니까요. 조금 더 진정한 공유경제 모델에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풀러스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1. 2. 출퇴근길 카풀 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카풀 O2O 서비스 ‘풀러스’.
3. 4. ‘원하는 건 뭐든지 빌려 쓸 수 있다’를 기치로 내건 렌털·공유 서비스 ‘쏘시오’.




김 대표는 차량공유 모델을 일컬어 ‘누군가는 꼭 해야 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성장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풀러스를 통해 ‘출퇴근길 교통대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른바 ‘우버 트라우마’로 국내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세가 더디지만, 반드시 성장해야 할 시장인 만큼 인지도 상승과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시오는 ‘원하는 건 뭐든지 빌려 쓸 수 있다’를 기치로 내건 공유 서비스다. 지난 3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개월여 만에 7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품목도 가방, 시계 등 일상 잡화부터 슈퍼카, 요트, 노트북, 생활가전 등 고가 제품에 이르기까지 1,000종이 넘는다.



쏘시오를 창업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는 말한다(이 대표는 다날 창업자인 박성찬 회장과 의기투합해 다날쏘시오를 창업했다). “제가 생각하는 공유경제는 공유와 소유가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순환하는 것입니다. 공유와 소유를 별개의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일단 빌려서 써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거죠. 한번 빌려 써본 뒤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물건을 대여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빌려서 써봤기 때문이죠.”

특히 쏘시오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생산자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위닉스 제습기 대여 상품이다. 지난 7월 초 위닉스의 제안으로 쏘시오는 제습기 대여 상품을 서비스 카테고리에 올렸다. 8리터에서 16리터까지 다양한 용량의 위닉스 최신 제습기를 하루 1,000~2,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며 일주일 만에 준비한 제품 전량이 매진됐다. 특히 쏘시오 측에 따르면 대여 고객 중 실제 제품을 구매한 비율은 10%를 넘었다. 통상 제품을 체험한 뒤 실구매로 전환하는 비율이 2~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수치라는 것이 쏘시오 측의 설명이다.

현재 쏘시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출산·육아용품이다. 유모차, 유아용 전동차, 바운서(흔들의자 형태의 아기 바구니) 등이 인기가 많다. 이들 제품은 모두 사용 기간이 비교적 짧지만, 가격은 비싸다. 하루 2,000원이면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볼 수 있다. 특히 쏘시오는 사용자끼리 물품을 공유할 수 있는 ‘나눔’ 기능도 구축해 놓았다. 물건을 다 쓴 사람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는 개념이다. 이는 진정한 사용자 간 공유경제 생태계 구축을 추구하는 쏘시오의 전략이 담겨 있는 기능이다.

다날쏘시오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공유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공유를 통한 합리적 소비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공유경제 활성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