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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유통망 되살려 기가토피아 기반 구축...융합신사업 속도"

1년반 동안 점주들 맨투맨 설득...기가인터넷 가입 220만

1인당 매출 업계 1위·4년만에 분기영업익 4,000억 넘어

스마트에너지·통합보안·지능형 교통관제 등 시너지 강화





대담=고광본 정보산업부장 kbgo@sedaily.com

“1년 반 동안 차와 기차로 15만㎞ 이상 뛰며 경쟁사 쪽으로 돌아선 점주들을 설득했습니다. 지금은 자정에도 술 마시다 전화하는 점주가 있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지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올해 220만명에 이어 내년 300만명 이상 유치하는 등 실적도 갈수록 좋아질 것입니다.”

황창규 회장에 이어 KT그룹 2인자로서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는 임헌문(사진) KT 매스(Mass)총괄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4년 초 일선 영업조직이 크게 흔들렸을 때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영업조직의 ‘기초체력’을 다져놓은 게 최근 유선·무선·미디어 등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한 요인이 됐다.

KT는 2·4분기 사상 처음으로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SK텔레콤을 앞질렀고 2012년 1·4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기가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유선 매출이 약진했다. 그는 “ARPU 1등은 회사가 성장궤도에 안착했으며 정체된 통신시장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징조”라고 평가했다.

정통 KT맨인 임 사장은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말인 2013년 충남대 경영학과 정교수로 1년간 있다가 황 회장의 컴백 제안을 받고 영업조직(커스터머 부문) 수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T가 경쟁사에 빼앗긴 가입자가 150만명에 달하는 등 유통망이 붕괴되다시피하던 상황이었다. “참담함, 그 자체였다”는 게 임 사장의 회고다. 결국 KT는 8,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했고 자신감 상실과 신뢰도 저하 등 악순환이 뒤따랐다. 과감한 투자나 신산업에는 눈 돌릴 여유조차 없었다. 임 사장은 “밤낮으로 대리점주와 현장 직원들을 만나면서 유통망이 서서히 살아났다”며 “권위주의 문화를 버리고 매주 4일은 현장으로 출근해 명확하게 소통을 한다”고 소개했다.

“황 회장께서 2014년 5월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창하며 10월 기가인터넷 출시를 결정했을 때 거액의 투자비가 소요되는데 시장 상황을 보며 진입해도 늦지 않다는 소극적 분위기가 있었지요. 그런데 과감히 결정하고 전국 영업현장을 돌며 우리가 ‘왜 지금 기가인터넷을 해야 하는가’라는 데 소통하고 공감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기가토피아는 핵심 역량인 통신 인프라와 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급성장세인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로봇·드론 등 지능형 교통관제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 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KT는 부가가치가 높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지난해 103만명에 이어 오는 9월 중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3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연관상품을 팔 수 있고 소비자들은 인터넷 끊김이나 정체가 사라져 질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가인터넷이 히트하자 자연스레 모바일·TV 등까지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임 사장은 “대표적 성공사례가 기업 전용 LTE나 청소년 대상 Y24·Y틴, 이밖에 총액결합할인요금제 같은 서비스들”이라고 소개했다. 게임이나 1인방송,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각종 스타트업 사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임 사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어려운 점을 회피하지 않는 소위 ‘근성영업’이 뿌리를 내려 기초가 튼튼해졌다”며 “후배들이 맘 놓고 회사를 다니고 유통망·협력사가 우리를 믿고 가업으로 물려주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1885년 한성전보총국으로부터 따져 KT가 131년간 통신역사를 주도해온 국민기업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기가토피아를 실현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융합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무선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우선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충전소와 에너지 통합관제에 집중한다. 지난해 7월 현대·기아자동차 등과 함께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공동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서울에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에너지 운영 솔루션인 ‘KT-MEG’로 병원과 호텔·산업시설 등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경기 과천에는 세계 최초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KT-MEG센터를 개소했다.

빅데이터 활용에도 속도를 낸다. 황 회장이 6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로밍데이터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 차단에 나서자고 제안한 뒤 관련 활동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부터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메커니즘을 빅데이터로 규명해 발생지역의 91% 이상을 예측했다.

Io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기기 ‘위즈스틱’도 조만간 출시한다. USB 형태의 휴대용 장비로 PC나 노트북에 꽂아 파밍사이트나 웹캠 해킹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안 플랫폼이다.

지능형 교통관제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공용주파수를 활용해 조작되는 드론은 앞으로 보안이나 편의성 등의 이유로 LTE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TE 주파수를 활용해 유심(USIM)을 탑재하면 기체 식별을 통한 통합관제가 가능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욕심을 낼 만한 분야다. K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드론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드론레이싱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00여가지 운동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를 9월에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임 사장은 “에너지나 드론 등은 KT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라며 “기가인터넷 200만 시대와 더불어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우리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1960년 충남 연기 △연세대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 경영학박사 △2000년 KT 마케팅전략부장 △2003년 KTF 마케팅연구실장 △KTF 단말기전략실장 △KTF 마케팅전략실장 △2009년 KT 개인마케팅전략담당 △2010년 KT 홈IMC본부장 △2011년 KT 홈고객전략본부장 △2012년 KT 홈운영총괄·T&C운영총괄 △2013년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2014년 KT 커스터머부문장 △2015년 12월~ KT 매스총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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