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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탄핵] 남미 좌·우파 정권 간 대립 격화

베네수엘라 등 "의회 쿠데타" 비판...브라질 대사 소환 맞대응

메르코수르 파열음 커지고

태평양동맹이 중심축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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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12개국의 좌장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8월3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확정돼 좌파 정부가 실권하고 우파 정부가 들어서자 베네수엘라 등 좌파가 집권 중인 국가들은 브라질을 향해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 비난했다. 브라질의 새 정부는 즉각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한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볼리비아 주재 브라질 대사를 소환해 남미 대륙의 좌우 정권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남미 좌파 정권의 핵심인 베네수엘라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자 곧바로 브라질과 외교·정치관계 동결을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에서 “호세프에 대한 탄핵과 축출은 ‘의회 쿠데타’”라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정부와는 정치·외교적 관계를 동결하고 대사를 소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도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탄핵안을 의결한 브라질 상원에 “직권 남용과 반역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호세프의 퇴진은 명백히 브라질 민주질서의 전복”이라며 대사 소환 방침을 피력했다.

앞서 남미 좌파 정상 중 한 명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브라질리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볼리비아는 중남미 좌파 블록의 일원으로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과 호세프가 이끄는 브라질 노동자당(PT)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브라질 외교부도 이에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볼리비아 주재 브라질 대사를 소환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 앞서 남미 5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의장국 자리를 놓고도 좌우파 국가 간 충돌이 진행형이다. 좌파 정권인 우루과이가 차기 의장국 순번인 베네수엘라에 지난달 자리를 넘기려 했지만 파라과이·아르헨티나에 이어 사실상 우파 정부가 들어선 브라질 등 3국이 정국 혼란 속에 대통령 소환 투표가 추진 중인 베네수엘라의 의장국 수임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메르코수르 내 대립 양상은 호세프의 탄핵 확정으로 더욱 꼬이게 돼 상대적으로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이 중남미의 새 경제 중심축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코스타리카 등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국가들이 결성한 태평양동맹은 회원국들이 경제 개혁 조치들과 상호 협력을 가속화하면서 향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미국은 호세프 탄핵 이후에도 “브라질과 강력한 양자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 우파 정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확정 후 “브라질의 민주적 기관들이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동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탄핵으로라도 조기에 마무리된 것을 반기며 미셰우 테메르 새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0일 유엔 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할 때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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