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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따라하고 사람을 웃게하고 사람을 치료하고… 로봇이 미래를 바꾼다

가상현실-생체신호기술 접목해 사람 움직이는 대로 로봇 조종

2014 10대 과학기술뉴스+미세수술로봇
KIST 연구원이 인체 모형을 두고 미세수술 로봇의 동작을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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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구원 의료지원로봇연구실의 우현수 박사가 연구실에서 상지 재활용 로봇을 착용한 모습. /사진제공=기계연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 중인 감성표현 로봇, '에버4'의 모습. /사진제공=생기원


어린 시절 '로보트 태권V'와 '우뢰매' 같은 로봇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를 보며 열광했던 기억은 대부분에게 남아 있다.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이고 '철완 아톰' 등 일부 로봇은 심지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사람처럼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있다.

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로봇 연구 분야에서 크게 앞서나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각 분야 로봇 기술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선두권 경쟁에 진입한 단계에 머물렀다. 이 중 초다시점 3D 디스플레이 시스템 기술과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로봇이 움직이거나 화면이 조절되는 생체신호 기반 동작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두 기술 모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했다. KIST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 있게 로봇 연구를 추진하는 곳으로 올 초에 190여명 규모로 로봇·미디어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간 예산만 200억원 정도다.

무안경식 초다시점 3D 디스플레이 시스템 기술은 안경을 쓰지 않고도 어느 각도에서 보든 3D 영상을 볼 수 있게 한다. 국내 대기업에 얼마 전 기술이전됐다. 언뜻 로봇과는 관련 없는 기술처럼 보이지만 가상현실 기술은 원격조종 등 로봇 연구 분야에 매우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 생체신호 기반 동작 기술은 뇌·신경·근육의 신호를 활용한 것으로 팔에 링만 끼우면 사람의 움직임대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절단·마비 환자 등을 도울 수 있다. KIST 연구원들이 관련 기술을 들고 올해 '로봇유'를 창업했다.

KIST의 미세수술 로봇과 근력보조 시스템도 앞으로 의료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기술로 꼽힌다. 미세수술 로봇을 활용해 뇌 등을 수술할 때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좁고 굴곡이 많은 공간 내에서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근력보조 시스템은 작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체를 움직일 수 있어 근력이 부족한 노약자·장애인을 위해 쓸 수 있다. 이 밖에 노인의 대화 상대가 돼줄 감성 로봇 '메로'와 인공지능 로봇 '실봇' 등도 앞으로 추가적인 개발이 기대되는 연구 대상이다.



도철우 KIST 로봇운영기획팀장은 "KIST의 로봇·미디어연구소는 올해부터 3년간 고령화 시대에 대응해 노약자를 위한 핵심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도 로봇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생기원은 인간과 같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로봇, 에버 시리즈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에버1'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는 키 167㎝에 몸무게 50㎏의 젊은 여성 모양을 한 '에버4'를 개발하고 있다. 에버4는 기쁨·슬픔·화남·놀람 등 12가지 표정을 무한대로 조합할 수 있다. 또 춤을 추기도 하고 감정표현도 한다. 에버의 표정 인식률과 표정 구현능력은 미국·일본의 동종 로봇보다 더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하체마비 장애인용 착용형 재활로봇인 로빈 시리즈도 생기원이 자랑하는 연구 성과다.

이동욱 생기원 로봇그룹 수석연구원은 "에버4를 통해 인간형 로봇 시스템에 대한 핵심기술을 확보할 생각"이라며 "로봇을 이용해 공연·전시 분야에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의료용 로봇을 개발하는 기계연의 경우 올 8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최첨단 산업용 로봇에만 사용하던 통합구동모듈 기술을 적용해 뇌졸중으로 마비된 손·팔·어깨 등의 재활에 쓸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기존 7개보다 많은 11개 로봇 관절을 활용하면서도 무게는 20%나 줄였다.

기계연 의료지원로봇연구실의 우현수 박사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가격경쟁력과 치료 효과가 모두 뛰어난 상용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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