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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경쟁 자동차·반도체 '흐림'… 섬유 '맑음'

TPP 타결로 업종별 희비 엇갈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인 참여한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소식에 자동차와 의류·섬유업체 등 업종별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주도로 이뤄진 이번 TPP 타결로 한일 간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업종 등은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둔 섬유·의류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TPP 체결로 TPP 역내 관세가 철폐될 경우 섬유·의류 수출국인 베트남의 수출 기반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폭스바겐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17만원선을 넘보던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3.66% 하락한 1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도 3.24% 하락했고 현대모비스(-0.87%), 만도(-2.18%), 에스엘(-3.11%), 동국실업(-1.67%) 등 자동차부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자동차주 동반 하락은 일본과의 경합 관계가 높은 업종 특성상 TPP 타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등 일본과의 경합 관계가 높은 산업의 경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고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미국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가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기대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TPP가 발효되더라도 유예기간이 있는 일본 완성차와 달리 부품의 경우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한미 FTA에 따른 국내 부품의 가격경쟁 우위 기대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멕시코 등에 이미 한국 완성차와 부품 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 반도체 장비, 산업기계 및 석유·화학, 농수산물, 낙농품 등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TPP 가입 12개 회원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서 한국은 1,180억달러, 일본은 1,260억달러(2012년 기준)로 시장을 사실상 양분한 상황"이라며 "이번 TPP 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일본이 가격경쟁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섬유·의복 업종인 한세실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4.10%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태평양물산(4.25%), 경방(4.06%), 일신방직(2.28%) 등 의류 및 방직 업체들이 급등했다. 섬유·의복 업종의 상승은 일본과의 경합도가 낮고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한세실업의 베트남 생산 비중은 약 60% 정도고 태평양물산은 50% 수준이다. 특히 한세실업의 미국향 매출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이번 TPP 체결에 따른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참여국 중 섬유·의류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의 경우 미국 수출 때 부과되는 현재 12%의 관세가 TPP 발효시 대부분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며 "이번 TPP 체결로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제조업체에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가전, 발전기 부품 등 일본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거나 경합도가 낮은 업종들은 TPP로 확대된 시장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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