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총선 앞 혼돈의 정치권-여당] 리더십 부재-주류·비주류 끝없는 백가쟁명… '답 안보이는 야당'

문·안 비대위 체제 부각 불구 내부 갈등 여전

"누가 당 이끌어도 與와 힘겨루기 역부족" 지적

천정배·박주선 등 독자세력 움직임도 악재로

문재인, 최고위원회의 참석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의원들까지 문재인·안철수 투톱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문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문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주도권 다툼과 백가쟁명식 야당의 출몰로 야권이 대혼란에 빠지고 있다.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떠오르고 있지만 이것 역시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누가 당을 이끌더라도 과거 3김(金) 시대처럼 확고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가 없어 내년 총선에 야권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내년 총선에서 거대 여당의 등장을 막기 위해 새누리당과 1대1 구도를 형성하려면 야권 통합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는 더더욱 힘들어 보인다. 결국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생각에 야권이 분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정연 수도권 의원들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중재를 위해 문·안 공동책임의 비상지도체제를 꾸리고 최고위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마련해 서명을 받았다. 중재안은 문 대표가 사퇴하고 안 전 대표는 탈당하지 않는 대신 '문·안'이 실질적 비대위 구성권을 행사하고 직접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참여할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문·안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희·윤관석·박홍근 의원은 10일 오전 문 대표를 만나 중재안을 설명하면서 문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들을 만난 후 "안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와 또 앞으로의 정권 교체를 위해 우리 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함께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탈당 가능성이 고조됐던 안 전 대표도 무리하게 당을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제기한 문병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안 전 대표는 기존 정치인과 다른 판단을 하기 때문에 당에 잔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분열은 공멸을 예고하기 때문에 안 전 대표의 탈당은 쉽지 않겠지만 비대위 구성에 있어 여전히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양측에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문 대표 입장에서는 안 전 대표가 동의하고,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를 두고 "안 전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선결하고 (비대위 구성) 얘기가 오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안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문 대표가 며칠만이라도 물러나고 비대위에서 문·안을 모시자고 해서 (비대위를) 만드는 것은 검토할 수 있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주류와 비주류의 생각이 각기 달라 비대위를 꾸리더라도 단일대오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확고한 리더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독자세력을 꾸리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의 탈당조차 막지 못한 상황에 정의당 등 진보세력까지 포함한 야권 통합을 누가 만들어낼 수 있냐는 지적이다. 새정연의 한 중진 의원은 "문 대표나 안 전 대표는 DJ나 YS 같은 절대 리더 스타일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수습하더라도 내년 총선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