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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새, 지진…태풍…화재…폭발…울산 '울상'

지진·태풍·화재·폭발…잔인한 가을 ‘울산 울상’

울산은 동해 끝머리에 위치해 예로부터 자연재해가 없기로 유명했다. 태풍은 주로 남해를 거쳐 지나가고 겨울철 눈이 적어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산업시설이 밀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불과 한 달 새 지진, 태풍, 버스 화재, 원유배관 폭발 사고 등이 정신없이 터져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찾아온 불청객은 생각지도 못한 지진이다. 지난 9월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진앙지가 경주 남동쪽 10㎞ 지점이지만 울산을 기준으로 보면 북서쪽 25㎞ 지점이다.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울산은 7채의 집이 완파됐고 지금까지도 여진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 24일 후인 이달 5일 태풍 ‘차바’가 불어닥치면서 울산은 쑥대밭이 됐다. 3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47세대 3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울산은 현재 응급복구율이 70%에 불과하다. 피해금액은 1,9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3일에는 대형 교통사고까지 덮쳤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탑승자들은 50~60대 퇴직자 부부동반 모임으로 중국 장가계 여행 후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귀가하고 있었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잠잠하던 석유화학단지에서 또 폭발 사고가 나면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원유비축기지)에서 발생한 사고로 원유배관 이설공사 중 폭발이 일어났다.



넉넉하던 경제 사정도 불안해지고 있다. 3년 전부터 가시화된 조선업 위기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기자재 업체가 불황의 터널 속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근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파업 등으로 IMF 위기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이 전망된다. 울산 상공계의 한 관계자는 “지진에, 태풍에 이젠 불까지 한마디로 ‘삼재’가 겹쳤다”며 “자연재해도 모자라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가(家)까지 고전하고 있어 이래저래 걱정스럽다”고 혀를 내둘렀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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