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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가보니> 노무자 숙소, 일본군 위안소 등 생생히 재현

“우리는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에 오갈 데가 없는거야. 우리 목숨은 누가 지켜주노. 눈물 흘리면서 어머니를 불러보네”

24일 부산 남구 홍곡로에 위치한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구슬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라 잃은 설움에 타향까지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조상들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한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내달 10일 공식 개장을 앞두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이 곳은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을 밝히고,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건립했다.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일본 등지로 가기 위해 국내 땅을 마지막으로 밟았던 곳이자 해방 이후 가족에게 가기 위해 가장 먼저 밟았다는 이유에서 부산에 자리 잡게 됐다.



박인환 대일항쟁 위원회 위원장은 “이곳은 일제시대 강제동원과 관련한 국내 유일의 역사관”이라며 “나라없는 백성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억울함과 설움, 그리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끊임없이 저항한 흔적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506억원을 투입해 지상 6층규모 지어진 이곳에는 전시실, 수장고, 교육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4층 전시실에는 강제동원의 시작과 실체, 해방과 귀환, 끝나지 않은 일제 강제동원 등을 주제로 만주사변(1931년 9월18일) 이후의 관련 유품·기증품·기록물 등 피해자들에게 직접 받은 192건 354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5층에는 조선인 노무자들의 숙소인 ‘다코베야’, 7㎡ 남짓되는 일본군 위안소, 탄광, 중·서부 태평양 전선 등 강제동원의 현장이 생생히 재현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획전시실인 6층은 다양한 테마로 기획·구성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한다. 박 위원장은 “이곳은 암울했던 역사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되새겨 주는 이정표인 동시에 후세에게는 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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