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8일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4월 사임, 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일부 진술이나 언론보도만을 갖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탄핵 사유로 삼는 게 선례가 됐을 때 국정이 어떻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사인의 경우에도 사법 처리에 있어 자신의 변론과 진술이 부족해 시간을 연장하는 판국에 이런 선례가 생기면 대통령을 포함한 선출직 공직자가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탄핵 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탄핵안 표결 하루 전까지 넣느냐, 빼느냐를 갖고 논의하는 경솔함과 기막힌 사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탄핵안에 집어넣은 사람과, 탄핵안을 찬성한다는 사람들이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연애했다고 하고, 굿판을 벌였다고 하고, 또 시술을 받았다고도 했다”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데 이렇게 명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넣는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친박 최고위원은 조원진 의원은 “대통령께서 4월에 퇴진하고 6월 대선이라는 당론을 받아 들이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꼭 탄핵으로 가는 것만 국정 안정을 위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탄핵을 하게 되면 대선 일정 자체를 잡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도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여당 비주류에게 적극 말해 동의를 구할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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