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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톡] ‘아는 형님’, 폐지론에서 특급 예능으로...이제야 제대로 웃기는 방법 터득 ‘대박 조짐’

프로그램 폐지론이 대두될 만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아는 형님’이 어느새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최근 1주년을 맞았다.

JTBC ‘아는 형님’은 지난해 12월 5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출발했다. ‘황금어장’ 등을 이끈 여운혁이라는 공신력 있는 PD와 강호동의 재회. 그리고 이수근의 복귀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했다.

/사진=JTBC




‘아는 형님’은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의 모든 질문을 형님들이 답을 해준다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강호동-이수근을 중심으로 ‘무정형’ 그리고 ‘근본 없음’을 내세운 신개념 예능을 표방했으나 소수의 마니아층만 양산했을 뿐 크게 화제가 되지 못했다. 폐지론까지 슬금슬금 고개를 들었다.

이에 ‘아는 형님’은 방송 3개월 만에 포맷 변화라는 칼을 빼들었다. 두 명의 연예인이 ‘누가 더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가’ 대결을 펼치는 ‘정신승리대전’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 역시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결국 3주 만에 다시 포맷의 변화를 단행하게 됐고 그것이 지금의 ‘형님 학교’ 콘셉트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는 형님’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야 했다.

‘형님 학교’도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대박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콘셉트가 ‘신의 한수’라고 불린 가장 큰 이유는 전학생 설정으로 매주 다른 게스트들이 등장하는가하면 재학생인 형님들과 반말을 주고받으며 친숙하고 편한 분위기를 이끈데 있다. 여기에 초반 부진 당시에도 앞세웠던 멤버들의 ‘근본 없는’ 애드리브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아는 형님’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적지 않았던 혼란 속에서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이 점차 캐릭터를 잡아감과 동시에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선보이며 시청률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강호동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는 형님’은 시간이 지나면서 팀워크가 더 단단해지고 멤버들 색도 더 뚜렷해진 것 같다. 원래 잠재 돼 있는 능력이 많았는데, 어려움을 같이 겪으며 관계가 더 단단해졌다. 상대방 할 때 잠시 뒤로 빼주고, 이런 호흡들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팀워크의 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말처럼 현재의 ‘아는 형님’은 강호동, 이수근이 중심축을 이루고, ‘노잼’ 캐릭터를 오히려 역으로 활용해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김영철과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이상민이 멤버들의 개그를 받아준다. 여기에 남성적인 외적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의외의 부드러운 면을 가진 서장훈이 멤버들의 행동에 찬물을 끼얹으며 웃음을 유발한다. 또 거침없는 언변의 김희철과 강호동 잡는 킬러가 된 민경훈의 4차원 매력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JTBC ‘아는 형님‘




그 가운데 최근 ‘우주겁쟁이’라는 팀명으로 음원까지 발표한 김희철과 민경훈의 활약은 ‘아는 형님’의 인기에 큰 힘이 됐다.

슈퍼주니어 멤버 가운데 일찌감치 예능 분야에서 자리 잡으며 활약을 펼쳐온 김희철은 출연한 게스트들에게 “담배 피냐?”고 물으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망설이는 법이 없으며, 오로지 ‘웃음’에만 초점을 맞추며 아슬아슬한 선을 유지한다. 이는 게스트로 출연한 여자 아이돌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김희철 특유의 친화력은 게스트들이 금세 프로그램에 적응해 깊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김희철은 강호동을 포함한 다른 멤버들 ‘저격’에도 거침이 없다. 연예계에서 논란 혹은 사건을 일으킨 바 있는 대부분의 멤버들에게 그들이 가진 치부를 파헤치며 공격하는가 하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 이를 언급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희철은 이 모습 자체를 전혀 미워 보이지 않게끔 노련하게 호흡을 조절한다. 민경훈이 신흥 예능 강자로 떠오르게 된 것 역시 김희철의 이러한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

‘쌈자신’, ‘신흥 돌+아이’로 통하는 민경훈은 예능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던 연예인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었다. 왜 그동안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들만큼 민경훈은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센스는 물론 타고난 몸개그와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민경훈은 강호동의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 출연부터 강호동에 “TV에 자주 나와 식상하다”고 독설을 퍼부으며 만만치 않은 예능감을 발산했던 민경훈이 ‘아는 형님’ 트와이스 편에서 강호동에게 날린 ‘이단옆차기와 닭발차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또 민경훈은 ‘아는 형님’에서 ‘민또(민경훈+돌아이)’, ‘민달팽이’, ‘음란마귀’, ‘민로몬(민경훈+솔로몬)’, ‘쌈구’등 많은 별명을 만들어냈고, 인기 프로그램의 척도가 되는 수많은 ‘짤방’을 탄생시키며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현재, ‘아는 형님’은 평균 시청률 3%대를 유지하며 순항중이다. 초반 1%에서 고전하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종편 프로그램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체 예능 가운데서도 단연 대세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아는 형님’은 연예인들도 출연하고 싶은 1순위 프로그램이 됐다. 이제야 제대로 웃기는 방법을 터득한 ‘아는 형님’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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