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증권은 3,5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납입이 완료되는 내년 3월16일 자기자본 4조1,769억원의 초대형(IB)의 최소조건인 4조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강승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자금과 신규로 허용된 발행어음 사업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IB(투자은행) 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추구해야 하나 삼성증권이 보여준 보수적인 투자 의사 결정 경험을 감안하면 빠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조달된 자본으로 창출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기존 대비 낮을 것”이라며 “내년 기준 회사의 EPS(주당순이익)과 BPS(주당순자산가치), ROE는 각각 2,595원, 4만8,923원, 5.7%로 올해 대비 13.4%, 6.7%, 0.2%p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정길원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도 “자본운용에 소극적인 사업모델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차원일 뿐,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위험 회피 성향의 자본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 연구원은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키려면 늘어난 자본만큼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거나 운용 수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며 ”최근 삼성증권은 영업력이 위축되고 경쟁 우위가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