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인출 수상한 느낌…은행원 기지로 스미싱 막아

고객이 거액을 인출하려 하자 수상한 낌새를 느낀 은행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스미싱(휴대폰 문자메시지 사기) 피해를 막았다.

10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서서울농협 연서지점에 근무하던 이모(41) 차장은 지난 5일 고객 정모(31)씨가 1,500만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려 하자 금융사기를 의심했다. 이에 이 차장은 이체를 중지시키고 즉시 길 건너편에 있는 은평경찰서 불광지구대에 신고 전화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가짜 검찰청 사이트로 연결되는 웹사이트 링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열어봤다. 정씨가 받은 메시지는 서울중앙지검을 사칭한 것으로 ‘귀하 명의로 대포통장 두 개가 개설되고 불법 사용으로 26건이 고소돼 있으니 출동하는 국세청 직원에게 계좌의 돈을 맡기라’는 내용이었다. 이 메시지를 받고 돈을 인출하려 한 정씨는 1,500만원을 날릴 뻔했으나 이 차장의 기지로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돈을 뜯으려 한 사기범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한편 신속한 신고를 한 이 차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정욱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