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4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5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외화예금 잔액이 늘기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9~12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올라 외화예금이 꾸준히 줄었다.
지난달 외화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종가 기준 1,182원24전으로 작년 12월(1,183원30전)보다 1원6전 떨어졌다. 1월 말 달러화 예금은 552억3,000만달러로 작년 말보다 55억7,000만달러 불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461억3,000만달러로 51억 달러 늘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91억달러로 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화 예금은 기업들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와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기업들이 수출 등으로 확보한 달러화를 팔지 않고 은행에 넣어두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달러화 매도로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