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서준오(정경호 분)의 혐의와 무인도 사건의 진상이 마침내 밝혀졌다.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이겨낸 주인공들의 결과는 달콤했으며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된 최태호(최태준 분)와 장도팔(김법래 분)의 모습은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어 “마침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다”라는 라봉희(백진희 분)의 내레이션과 사람들의 즐거운 한때를 끝으로 엔딩을 맞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과 무인도 표류라는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소재로 색다른 시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한정된 공간이 주는 심리를 부각,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매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물론 예측하는 재미까지 안겼다. 더불어 추락의 순간과 무인도 배경 등이 디테일하게 구현되며 빼어난 영상미로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생존의 기로와 인물들 간의 갈등 등 극한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과 본능을 다루며 무인도를 통해 하나의 작은 인간사회를 조망했다. 수차례의 위험 속에서 나타난 치열한 심리변화와 그 과정에서 한층 굳건해진 관계에 대해 짚어내기도 했다.
이는 무인도를 탈출한 이후에도 삶에 바탕이 되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정부의 이기적인 판단에 의해 감춰졌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며 희망과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호연을 빼놓을 수 없다. 정경호(서준오 역)와 백진희(라봉희 역), 오정세(정기준 역), 최태준(최태호 역), 이선빈(하지아 역), 박찬열(이열 역), 김상호(황재국 역), 태항호(태호항 역), 류원(윤소희 역) 등 9명을 비롯한 주, 조연들의 리얼하고 빈틈없는 연기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들은 무인도에 표류된 후 치열하게 살아남는 모습부터 탈출 이후 갈등을 빚기까지 하나하나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소화, 뚜렷한 존재감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미씽나인’을 빛냈다. 특히 극의 초, 중반 주로 섬에서 진행된 촬영에서는 추위와 눈, 비, 바람 등 변화무쌍한 날씨에 맞선 이들의 열정이 돋보였다.
‘미씽나인’은 참신한 소재와 의미를 담은 메시지, 배우들의 호연까지 골고루 조화를 이루며 남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지난 두 달 동안 보는 이의 추리본능을 한껏 자극하며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씽나인’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