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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표면이 낙서장”…안방까지 침투한 ‘전자칠판’

학교·공공기관·기업서 시작된 전자칠판

프로젝터 형태로 확장되며 '손짓' 읽는다

시장 2020년까지 연평균 6.77% 성장 예상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에 스타트업 진출도 눈에띄어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를 이용해 방바닥에 그린 그림을 두손으로 확대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한 아이가 아무 도구 없이 손가락만으로 방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두 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벌리면 그림이 확대되고, 오므리면 다시 줄어들기도 한다. 그 옆에서 요리하던 엄마는 밀가루 반죽이 잔뜩 묻은 손으로 레시피가 있는 테이블을 밀어 넘기며 다음 페이지를 확인한다. 퇴근 후 돌아온 아빠는 아이와 함께 탁자를 터치 스크린으로 활용해 전자게임을 즐긴다.

이는 소니가 선보인 프로젝터 ‘엑스페리아 터치’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모습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로·세로 양 방향에서 활용 가능하면서도, 적외선과 내장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터치를 지원해 평평한 벽이나 테이블에서도 스마트기기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를 이용해 요리중 레시피를 확인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칠판의 디지털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 공공기관이나 학교, 기업 등에 적용되기 시작한 전자칠판이 이제는 집 안방까지도 차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여러 기관들은 전 세계 전자칠판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2년 13억 달러(1조 4,864억 원)에서 2018년에는 18.5억 달러(2조 1,127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도 이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7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칠판이란 모바일 기기나 PC 등 전자기기의 화면을 TV·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표시하고, 터치를 통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제품군을 말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프로젝터 형태로도 출시돼 모든 표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가정용으로도 각광받는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전자칠판 형태는 화이트보드와 프로젝터 기반 제품이다. 캐나다 벤처기업인 스마트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일본 히타치솔루션스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50여개 업체도 LCD·LED 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지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선보인 레이저 터치 미니 프로젝터로 날씨를 확인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최근에는 킥스타터, 인디고고 같은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되면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의 진출도 돋보인다. 중국계 스타트업인 ‘이지(Easi)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선보인 ‘레이저 터치 미니 프로젝터’는 레이저 센서로 손가락이나 손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클릭이나 슬라이드, 줌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으로, 블루투스 연결, USB연결,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 애니랙티브도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회사 제품 ‘고터치’ 역시 모바일 기기와 PC, TV, 프로젝터 등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대형 터치스크린 보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2015년 킥스타터를 통해 11만 달러를 모은 데 이어 인디고고를 통해서도 추가 펀딩을 진행했으며, 두 번째 버전을 출시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배송된다. 이외에도 구글이 최근 선보인 55인치 전자칠판 ‘잼보드’나 프로젝터가 아예 스마트기기에 탑재된 레노버의 ‘요가’ 시리즈 등 전자칠판의 개인화·경량화를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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