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9일 공개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이 탑재된다.
빅스비는 또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알아듣지 못했다’ 대신 추가 질의를 통해 임무 수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능 등이 담긴다. 이를 통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뛰어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20일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 뉴스룸에 올린 ‘휴대폰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 빅스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인간과 기기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학습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기기로, 기기가 우리에 대해 배우고 적응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빅스비는 삼성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능형 인터페이스”라며 “터치 등 기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앱과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현재 터치 방식을 통해 특정 앱을 실행하려면 잠금을 해체하고 앱 아이콘을 찾아 눌러야 하지만 갤S8에선 전용 버튼을 누르고 간단한 음성 명령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로 자사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그는 “빅스비를 모든 삼성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점차 확대 적용하겠다”며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간단한 회로, 인터넷 연결을 갖춘 기기라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빅스비와 연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빅스비가 사물인터넷(IoT) 허브 솔루션으로 활용되면서 에어컨이나 TV 등을 실행할 수 있는 매개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이라며 “빅스비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로부터 우리 삶의 인터페이스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AI 분야에 지속해서 투자하는 가운데 빅스비의 가능성이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세계 유수의 가상비서가 목표하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글로벌 기업들 간 AI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공과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컴퓨터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삼성전자에 전무로 입사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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