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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될 기업은 된다’ 고객 쓸어 담는 소비재 1조 클럽

스타벅스 지난해 매출 30% 증가, 17년만에 1조 돌파

신세계푸드·KGC인삼공사 등도 1조 클럽 가담

참이슬·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니스프리·올리브영 등

단일 브랜드로 1조 넘는 사례도 속속 등장

고급화·전국화·글로벌화 등 차별책 효과

소비재 기업의 매출 1조 클럽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자나 자동차, 건설사들과 달리 가격이 몇 백원에서 몇 천원에 불과한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부진이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조에 커피, 화장품, H&B스토어, 제방 등 각 분야의 소비재 기업들이 새롭게 1조 클럽에 등재됐다.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 중 하나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 28억원을 기록했다. 1999년 우리나라에 발을 들여 놓은 지 17년만으로 스타벅스 내에서도 미국·캐나다·중국·일본에 이어 5번째의 일이다.

스타벅스 1조 클럽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신 소비 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데다 업계 유일 전 매장 직영체제로 제품 품질과 서비스를 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리저브 매장’, ‘커피 포워드 매장’ 등 고급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소비재 기업은 비단 스타벅스뿐이 아니다. 식품기업인 신세계푸드(031440)도 지난해 매출액 1조 690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외식점포는 과감히 폐점하고 주력 사업을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틀면서 1995년 신세계백화점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한지 21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 민영화에 따라 독립법인이 된 KGC인삼공사도 5년간 이어오던 9,000억원대 매출 정체를 뚫고 지난해 매출 1조1,076억원을 달성,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대표 브랜드인 ‘정관장’은 물론 여성전용 홍삼 브랜드 ‘화애락’,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 건강음료 ‘굿베이스’ 등 사업다각화에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단일 브랜드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은 1998년에 출시된 지 18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아저씨 술’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수도권을 넘어 충청, 호남, 경북, 강원 등 지방권까지 세를 확장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화장품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051900)의 한방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와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중저가 로드숍 ‘이니스프리’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각각 출시 14년, 16년 만에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중국에 5호점까지 내며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그저 머물다 가는 고객까지 포용할 만큼 매장 관리 정책이 다르다”며 “같은 제품, 서비스라도 스타벅스가 본격적으로 해야만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만큼 선도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스타벅스 매출 추이(단위:억원)

2012년 3,910

2013년 4,822

2014년 6,171

2015년 7,739

2016년 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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