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해 진행된 ‘펄’ 제거 작업 중 탑승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48점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해 주요 부분의 ‘펄’ 제거 작업을 3일까지 완료하고,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해 ‘D데크’에 천공 21개를 뚫기로 했다.
3일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 현장수습본부장은 목포 신항 취재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펄 제거작업을 하면서 옷가지와 휴대폰, 작업화 등 총 48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펄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선장의 여권, 신용카드, 통장이 발견됐으며 통장지갑, 필기구, 수첩, 모포, 휴대폰, 화장품 샘플, 작업화, 스웨터, 넥타이 등도 수거됐다. 같은 날 오전 5시께 유골 9점, 오전 10시45분께 1점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다만 이 본부장은 “세월호 유류품 중 이준석 소지품 외 다른 소유자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또 이날까지 세월호를 육상 거치하기 위한 필요한 주요 부분의 펄 제거 작업을 이날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날까지 당초 목표인 70㎥의 두 배가 넘는 146㎥의 펄을 수거했다. 이 본부장은 “선체조사위원회와 유해발굴 자문단의 입회하에 이날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D데크 21곳에 천공을 하기로 결정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톤(t)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할 특수운송장비(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1만3,000톤. 460톤 이상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육상 이송은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76대씩 여섯 줄을 이뤄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인양판(리프팅빔)과 반잠수선 갑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진입한 뒤 유압을 이용해 선체를 들어 올려 싣고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터 160대가 전날 새벽 배에 실려 목포 신항에 도착한 데 이어 이날 오후 5 2차로 182대가 도착했다. 나머지는 4일 육상수송을 통해 집결한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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