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6월부터 한 달간 무기계약직 3,000여명에 대한 현장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 지점별로 다니면서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을 만나고 이들의 입장, 전환 시 세부 조건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임금 수준, 새로 맡을 업무에 대한 교육 등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다”면서 “한 달간 의견을 취합한 뒤 사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무기계약직 3,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무기계약직 중에도 정규직 전환을 꺼리는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금은 덜 받더라도 정시 퇴근과 업무 부담이 적은 무기계약직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업종별·기업별 상황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인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조는 간담회를 끝내고 오는 7월부터 사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지만 사측 역시 구제적인 협상안을 만들지 못했고 다른 은행과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크고 작은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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