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재(사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마케팅 담당 임원과 연구원들을 이끌고 이달 말 일본 출장길에 나선다. ‘가정간편식(HMR)’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제조 시설 등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그가 직접 공장 탐방까지 나선 이유는 신세계푸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HMR을 점찍고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중으로 HMR 제품을 대폭 늘리는 한편 장기적으로 실버 HMR 시대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세계푸드의 일본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품 기획팀 직원들이, 이달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들까지 일본을 찾는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30년 가까이 앞서 HMR 시장이 발달하기 시작한 HMR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의 HMR 시장 규모는 약 10조엔(한화 약 100조 원)으로 국내 시장의 무려 50배에 달한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전용 HMR도 매우 발달해 있다. 때문에 이제 막 HMR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국내 업체들은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 시장 조사와 제조 시설 탐방을 필수적으로 거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식뷔페 브랜드 올반을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하며 간편식 제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세계푸드 역시 일본의 HMR 트렌드와 기술 노하우 등을 체험하기 위해 자주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역시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버 전용 HMR 제품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0여 종의 올반 제품이 출시 3개월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제품 수를 200종으로 확대하고 600억 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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