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는 보도에 이어 그가 ‘친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다음 행선지로 굳혔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9일 “호날두가 그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에게 맨유 복귀를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로 이적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6일 호날두의 이적 선언을 처음 보도했다. 최근 탈세 혐의로 기소되면서 스페인생활에 대한 호날두의 염증이 극에 달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호날두는 2003-2004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에서 6시즌을 뛴 뒤 2009-20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겨 레알에서 8시즌을 보냈다. 실제로 맨유 이적이 이뤄질 경우 호날두는 레알 시절 감독으로 모셨던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과 재회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료와 주급을 맞춰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단”이라고 설명하면서 파리 생제르맹과 최근 중국인 오너를 맞은 AC밀란도 후보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레알과 5년 재계약에 사인한 호날두는 주급 약 5억3,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날두의 이적료는 최소 2,280억원일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갑자기 이적을 선언한 호날두의 진의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법정에 서기에 앞서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일부러 이적을 공론화한 것이며 결국에는 레알에 잔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호날두는 19일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1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멕시코는 2대2로 비겼고 호날두는 이적과 관련한 질문에 부담을 느낀 듯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불참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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