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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Golf&Law] 勝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104> 유소연의 우승 접근법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 선수는 남다른 면이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회장에서 본 유소연 선수의 아이언 샷은 거의 예술적인 수준이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기술과 노력도 감탄스러웠지만 경쟁의 순간순간을 즐기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사람은 없다고 한다. 미국 진출 전에 영어를 배웠다는 그가 영어 인터뷰도 즐기는 모습에서 단순히 선수라기보다는 비즈니스우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도전처럼 느껴 즐기면서 도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젊은이로서 너무나도 훌륭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비쳤다.

유 선수가 마음 컨트롤을 위해 발레를 배우고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즐긴다는 이야기도 신선하다. 정형화된 연습 방법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골프는 70%가 멘털(심리)이고 나머지 30% 역시 멘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다운스윙에서 가속도를 붙여 볼을 정확히 때리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쉽게 들려도 안정된 심리가 바탕이 돼야 한다. 물론 멘털이 뼈를 깎는 육체적인 훈련에 의해 갖춰진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위에 또 다른 요소인 감정통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 선두를 달리다가도 마지막에 스스로 무너지는 선수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 이런 안타까운 경험을 수십 번하고 비로소 정상에 오르고 난 후 강한 멘털로 보다 많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목표가 눈앞에 다가오면 갑작스럽게 욕심과 중압감이 밀려오게 마련인데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스스로 감정 컨트롤 능력을 상실해 평소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복적인 스윙연습과 체력훈련뿐이 아닌 예술 등의 활동을 통해 우회적으로 감정통제 방법을 기르면서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지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음악은 논리적이어서 의외로 여러 분야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의 전직 대통령은 법대 교수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했다. 누구나 우승과 인생의 큰 성취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이를 의식한다면 스스로의 감정 기복에 굴복당하기 쉽다. 오히려 골프경기나 인생의 도전 자체를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에 맡기는 방식으로 나아갈 때 우승이나 성취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골프도 인생도 목표 달성에 있어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긴 여정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와 여유가 정작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한다.



/한송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대한중재인협회 수석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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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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