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17일 “애들처럼 토라져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외교를 설명하려는 자리에 홍 대표만 불참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면서 “북핵 시계는 돌아가고 있고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흔들고 있는데 애들처럼 토라져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 대표가) 민생을 위한 자리에 나와야 한다”며 “청와대도 내실 있는 진전을 이루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 공개와 관련해선 “문건을 공개한 이상 언제 누가 어떻게 (문건을) 작성했는지, 지시를 받아 작성한 것인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정경유착이 있었는지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국정 농단의 핵심인 만큼, 문건의 성격과 진실이 밝혀져야 국정농단의 진실도 규명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YTN라디오에 나와 홍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정상외교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는데 당연히 국민의 대표인 당 대표에게 하는 게 맞다”면서 “국회의원의 대표인 원내대표에게 설명하라는 것은, 국회의원만 들으라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셨다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시는 분이라면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나라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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