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4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자동차용 대형 배터리 사업의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전지 부문이 1년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기초소재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화학은 19일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6%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3% 증가하며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하며 2011년 2·4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10조933억원)보다 27.5% 증가한 12조8,688억원으로 반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5,238억원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2·4분기 석유화학 업황이 다소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LG화학이 지난해를 능가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가 하락으로 에틸렌 등 ‘베이직케미컬(기초 유분)’ 업황이 약세 전환한 가운데서도 기초소재 부문이 합성고무·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 실적을 바탕으로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지사업 부문이 1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은 향후 LG화학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지 부문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매출 1조1,19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시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5% 증가했고 생명과학 부문도 당뇨 신약 제미글로 등 주요 전략 제품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LG화학은 10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일(32만6,500원)보다 2.45%(8.000원) 하락한 31만8,500원에 마감됐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