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가 조성하는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GIVF) 운용사 모집에는 KDB인프라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세 곳의 운용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유경PSG자산운용과 키스톤 PE다. KDB인프라운용의 경우 그간 정부가 조성하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 운용사로 참여한 경우가 있지만 유경PSG운용과 키스톤 PE는 처음으로 등장한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새로운 운용사의 지원에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24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프라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자산운용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GIVF 운용사 모집에 참여한 유경PSG운용과 키스톤 PE가 좋은 예다. 그간 주식 등을 주로 운용했던 유경PSG운용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는 등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유경PSG운용이 이번 GIVF 운용사 모집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다음 목표는 인프라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키스톤 PE의 경우 주로 구조조정 등으로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 펀드다. 키스톤 PE는 그간 동부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현대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이다. 키스톤 PE는 이번 GIVF 운용사 선정에 대표가 직접 참여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동산자산운용 규모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에너지·도로·항만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본부를 만들었으며 하나자산운용도 에너지인프라투자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최근 대체투자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부동산에 이어 인프라가 운용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급감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국토부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인프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인프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운용사들이 초기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개편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한 예로 인프라 펀드 운용사 선정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프라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운용실적 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프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운용사들은 이 같은 기준을 맞추기가 어렵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수의 운용사를 선정하는 경우 한 곳은 그간 실적을 토대로 해서 선정하고 다른 한 곳은 신규 운용사를 선정해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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