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두고 소액주주·셀트리온·코스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빠른 속도로 개인 지분을 모으며 세몰이에 나섰고, 친 코스닥 성향인 서정진 회장과 코스닥 시장본부의 의견 조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셀트리온주주모임 측은 “8월 말 현재까지 약 3,000만~4,000만주 가량 코스피 이전 찬성표를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 3일 동안 추가 참석 주주들만 500명이 증가하는 등 임시주총이 가까워질수록 참여 주주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29일 셀트리온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셀트리온의 주권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코스피 이전 요구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해 수급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외국 대형 펀드들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어 코스닥보다 코스피 이전이 주가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이전에 동의한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이 약 27%라고 밝혔으나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안건 가결을 위해선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셀트리온의 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 등 서정진 회장이 22.5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친 코스닥’ 기업인으로 유명해 코스닥과 함께 성장한 만큼 쉽게 코스닥을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인 성향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따를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본부는 비상이 걸렸다. 태스크포스(TF)까지 열고 셀트리온의 코스닥 잔류를 위해 서 회장을 적극 설득 중이다. 코스닥 우량기업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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