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제3 인터넷은행 출현 발목잡는 카뱅·케뱅

초반 돌풍 불구 빠른대출만 강조

혁신금융과 거리…당국 부정적

금융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처음 허가할 때 시중은행의 혁신을 자극할 ‘메기’ 역할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창구 대출을 모바일 대출로 옮겨놓은 듯한 단순 대출 모델로는 애초 기대했던 점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최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둘 다 사업 모델은 (기존은행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대출을 내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자체 기준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모바일이라는 비대면 플랫폼을 타고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애초 인터넷은행 인가를 검토할 때 기대했던 수준에는 혁신모델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인터넷은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업을 인가해주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기존 금융기관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 내부의 분위기는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기대했던 혁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앞으로 제3의 인터넷은행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1·2호 인터넷은행이 지금과 같은 혁신에 머물러 있다면 제3의 인터넷은행 출현은 예상보다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흥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