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타이틀을 입력한다. 바탕화면이라 할 수 있는 템플릿을 선택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해 레고 블록을 쌓듯 바탕화면에 원하는 모양대로 나열한다.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색상을 입인 후 완료버튼을 누른다.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인 크리에이터링크에서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크리에이터링크 홈페이지에는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멋진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란 문구가 한 가운데 게재돼 있다.
홈페이지 제작지원 서비스인 크리에이터링크의 운영업체 덴의 김효환(사진) 대표는 19일 “홈페이지 제작기술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우리가 제공하는 모듈형 방식은 현존 기술 중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며 “코딩을 몰라도, 레고 블록 쌓을 정도의 실력이면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링크는 제작 편의성만 높인 게 아니다. 크리에이터링크는 무료 서비스를 표방한다. 현재 4만7,000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중 90% 이상이 무료 사용자다.
외부 도메인을 연결하거나 사용용량을 늘릴 경우 유료서비스로 전환된다.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등이 주된 유료고객이다. 경쟁자인 이스라엘 기업 윅스의 경우 월 1만5,000원~2만원 정도의 세분화된 요금제로 운영되는 반면 크리에이터링크는 월 7,800원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김 대표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홈페이지 내에 크리에이터링크 브랜드가 노출되는데 일반 사용자의 경우 거부감 없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한시적으로 모바일청첩장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강좌개설 랜딩페이지 등을 제작할 때는 비용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크리에이터링크의 장점은 디자인 능력. 사용자 중 디자이너, 스튜디오작가, 예술가들이 많은 이유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 대표는 홈페이지 제작지원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디지털광고 에이전시 사업을 꾸렸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구글, 유투브 등이 주요 고객사였을 정도로 디자인 감각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 제작은 쉽다는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예쁘고 감각적으로 꾸밀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레드닷어워드를 비롯해 글로벌 디자인 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고 디자인 관련 주요기술도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정작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염두에 둔 곳은 해외시장이다. 4만7,000여명의 사용자 중 20% 정도가 해외사용자다. 덴의 벤치마킹 모델인 윅스의 경우 연매출 규모가 4,000억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글로벌 산업트렌드가 기존 다국적기업 체제에서 작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갖춘 스몰비즈니스 시스템으로 산업질서가 변하면서 웹사이트 지원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1위라는 윅스의 시장점유율은 0.6% 수준으로 해외시장 규모는 거대하다”며 “윅스 같은 기업들은 매년 4배 가량 성장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디자인 경쟁력이 뛰어난 덴이 점유할 시장이 분명 존재한다”고 자신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