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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관광산업, 협력 네트워크의 중요성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시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시의 역사에 관한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기업들은 ‘챗봇(chatter robot)’ 같은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했고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자인 관광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예비 투숙객들에게 AR를 통해 호텔을 체험하게 해 고객의 만족을 높이는 호텔도 점차 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트렌드는 관광산업의 외연을 한층 더 넓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관광사업들을 창출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산업은 정보기술(IT)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들과 연관성이 매우 큰,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이자 융복합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관광 관련 업종에서 다양한 할인 및 혜택을 제공하는데 항공·호텔·식음료·백화점·면세점뿐만 아니라 카드사·은행·통신·화장품·엔터테인먼트 등 고객이 마주하는 접점과 범위가 해마다 크게 넓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예약이 여행사를 통해서 이뤄지던 단체 패키지 여행 시절에는 관광객의 접점이 여행사에 의해 결정됐기에 매우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여행정보가 넘쳐나는 지금은 관광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관광 접점 또한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로 확대돼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자체가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쪽으로 전개되고 관광산업이 산업 간 연계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 혁명과 융복합 시대의 관광산업은 전통적 범주와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관광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모든 산업이 관광과 연결돼가고 있지만 아직도 예전 방식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관광은 볼 것이 없다며 한탄만 한다. 볼거리에 치중하는 전통적 관광의 관점에서 뛰어난 자연경관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자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변화하는 융복합 시대에는 제조·의료·IT 등 우리만의 강점이 타 국가와 차별화되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항공·호텔을 넘어 유통·제조·식음료·통신·금융·엔터테인먼트·의료·IT가 관광산업이 되고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삼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고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관광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다. 관광산업의 협력 네트워크는 민간과 민간, 민간과 공공, 공공과 공공을 서로 연결해 외연을 넓히면서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조로 구축돼야 한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고도화하고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우리 관광산업이 가야 할 길이 아닐까. 연결·융합·협력을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삼아 한국 관광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금 비상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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