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 안에 피투성이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발견됐지만 알고 보니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는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출발 전 정차해 있던 지하철에 올라탔다가 전동차 안에서 환자복을 입고 힘없이 앉아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였고, 겉에는 급하게 뛰쳐나온 듯 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A씨는 “병원에서 폭행당하고 지하철로 도망와 쓰러진 피해자인 줄 알고 심장이 멎는 듯했다”며 즉시 역무원에 신고했다.
사실 해당 남성은 실제 환자가 아니라 핼러윈데이 분장을 하고 지하철을 탄 것으로 역무원에 의해 확인됐다. A씨는 “핼러윈 분위기를 내며 분장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른 아침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화역 관계자는 “급한 환자가 있는 줄 알고 출동했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해당 남성에게는 주의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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