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만찬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은 통상 비공개 일정의 사진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문 대통령 홀대론’이 계속되면서 지난 14일 국빈만찬에 시 주석이 불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어제 국빈만찬 당시 사진과 영상을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이를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청와대 전속이 보유한 사진과 영상을 문화행사 위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찬 사진은 청와대 전속이 퇴장한 후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우리 참석자들이 개인적으로 찍은 것이라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문 대통령 홀대론’이 계속 제기되면서 국빈만찬에 시 주석이 불참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시 주석 만찬 불참설’에 대해 “국빈만찬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과의 약속 때문”이라면서 선물을 공개적으로 교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교환하지만 발표하지 않는 게 관례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차관보의 영접을 받은 데 이어 두 끼 연속으로 ‘혼밥’을 했다며 중국의 홀대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서민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것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기획한 일정이었다”며 “중국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외교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이태규기자 박효정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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