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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빅데이터 시대, 앞서가는 중국·뒤처지는 한국

김은경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하루 동안 발생한 매출액이 50조원, 물품 배송 건수가 8억건에 달했다. 이 배송물품을 한 줄로 연결하면 지구를 약 12바퀴 돌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물량이 보통 나흘이면 배송이 완료된다. 모두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기술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징둥닷컴(JD.com)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올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28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징둥닷컴은 21조원을 기록하며 알리바바를 맹추격했다. 징둥닷컴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의 혁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징둥닷컴은 검색엔진 바이두와 제휴해 고객의 검색패턴을 파악하고 고객이 가장 보고 싶어 할 광고를 자동으로 전면에 배치해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고객을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고객이 검색은 자주 하지만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제품의 경우 그간 쇼핑패턴 등의 빅데이터에 근거해 원인을 파악하고 구매를 유인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물류창고에서는 물품 운송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즉시 출고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한편, 비용과 배송기간 등을 분석해 최적의 택배기사를 배치한다. 이를 통해 당일 총알배송이 가능하다.



데이터기술 혁신에 앞장서는 것은 징둥닷컴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다양한 온라인 정보를 보유한 알리바바·텐센트·핑안그룹 등 8개사에 민간 CB 라이선스를 처음으로 부여했다. 각각의 기업들이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전자상거래·지급결제 등의 온라인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보유한 모든 국민과 기업 관련 공공정보에 집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으로 빅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일부 공공데이터의 경우에도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은 미미한 실정이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보유한 데이터로 얼마나 많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지로 결정된다. 빅데이터를 기업과 민간 부문이 더욱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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