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CAS의 존 코츠 소장은 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선수들은 사법 절차에 대한 신뢰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CAS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불법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IOC의 올림픽 영구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 선수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해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4일 “CAS의 판결은 극도로 실망스럽고 놀랍다”며 “CAS의 내부 구조를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코츠 소장은 이날 성명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CAS는 법학의 일관성과 질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흐 위원장이 “CAS가 판결의 일관성과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CAS를 비판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CAS가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판결의 세부 내용을 담은 ‘상세 검토·판단’을 살펴보고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코츠 소장은 “CAS는 ‘상세 검토·판단’ 문서를 최대한 신속하게 발간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끄는 사건에서 상세 검토·판단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IOC는 CAS에서 징계 해제 판결을 받은 러시아 선수 28명 중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요청한 15명의 참가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IOC는 스위스연방법원에 CAS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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