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인력난 심화로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에 따라 나타났던 급여절벽이 완화되고 있다.
일본은 2013년 고연령자고용안정법 개정으로 기업이 정년 후에도 근무하고 싶은 사원을 65세까지 고용해야 하는데, 기업의 80% 가량은 급여를 정년 전의 절반으로 깎았다. 이 때문에 정년 후 재고용된 시니어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실제 게이단렌의 조사결과를 보면 기업의 53%는 “재고용 뒤 처우가 나빠지는 등의 영향으로 시니어의 일하는 동기가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2019년 4월부터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린다. 지금까지 시니어들은 촉탁사원으로 재고용하고, 보좌업무에 한정해 왔으나 정년연장에 따라 경영관리직이나 지점장직 등의 직무도 맡게 된다. 직무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60세 이상 급여는 재고용보다 상당히 늘어, 50대보다 오른 사례도 나올 전망이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향후 20년간 거품경제기에 대규모로 채용한 사원의 퇴직 등으로 종합직의 20% 가까운 1,700명분의 노동력을 잃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번 정년연장으로 700명분의 노동력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총인건비는 일시적으로 늘게 되지만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비용 증가분을 흡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손부족이 심해진 일본에서 정년연장 등을 통해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를 확보하는 기업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큐부동산홀딩스그룹의 도큐커뮤니티는 1월 정년연장 대상자를 확대했다. 이 회사 인사부는 니혼게이자이에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급여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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