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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현송월 만나 평양공연 밑그림 그린다

南측 실무협상 수석대표 맡아

내일 판문점서 구성·시기 논의

정명훈 클래식 공연 가능성도

윤상




남북이 우리 예술단의 오는 4월 평양 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에 돌입한다. 통일부는 2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이를 위한 실무협상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통일부는 “우리 측은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작곡가 윤상씨를 포함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회담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상씨처럼 대중문화계 인물로 알려진 예술인이 남북 접촉 수석대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지난달 방남 공연을 책임졌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 등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 실무접촉은 북한이 우리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공연 시점은 다음달 초가 유력하다.



한편 공연계에서는 평양 공연에 정명훈이 지휘하는 클래식 공연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명훈 측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4월 중 평양에서의 연주가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남북 화합을 위한 일에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오래전부터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꿈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평양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이 리허설을 진행했고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합동 연주회를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공연 시기를 4월 초로 잡고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예술단 구성, 공연 프로그램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남한 예술단이나 예술인의 방북 공연은 분단 후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물꼬를 튼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1998년 리틀엔젤스 공연과 윤이상통일음악회,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와 민족통일음악회, 2001년과 2002년 김연자 단독공연, 2002년 남북교향악 연주회와 MBC 평양특별공연, 2003년 통일음악회,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까지 평양에서만 10차례가 훨씬 넘는 공연이 열렸다.
/정영현·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정명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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