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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부터 체면 구긴 매킬로이·존슨·미컬슨

WGC 델 매치 조별리그 1차전

나란히 하위 랭커에 무릎

김시우, 페레스와 무승부

로리 매킬로이가 22일(한국시간) 델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차전 율라인과의 경기에서 퍼트가 홀을 빗나가자 아쉬워 하고 있다. /오스틴=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빅 네임’들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총상금 1,000만달러) 첫날 체면을 구겼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년6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매킬로이는 대회 첫 매치에서 피터 율라인(미국)에게 패했다. 매킬로이는 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파71)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종 끌려간 끝에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상위 64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6번, 율라인은 57번 시드를 받았다. 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하위 선수 반란의 제물이 된 것이다. 다행히 매킬로이는 2015년 매치플레이에 조별리그(라운드로빈) 방식이 도입된 덕에 첫판 탈락을 면할 수 있었다. 16강이 결정된 후로는 지면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출신 율라인은 2번홀 버디로 출발해 한때 5홀 차까지 앞섰다. 매킬로이는 14~16번홀 3연속 버디로 세 홀을 따라갔으나 17번홀에서 율라인과 나란히 파를 기록하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톱시드) 존슨도 52번 시드인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에 덜미를 잡혔다. 11번홀까지 2홀을 뒤지다 12, 13번홀 버디로 균형을 이뤘지만 15~17번홀 3연속 버디를 얻어맞아 마지막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백기를 들었다. 존슨은 6번홀(파5)에서 두 차례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내며 9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이달 초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한 미컬슨 역시 59번 시드인 찰스 하웰 3세(미국)에 3홀 차로 져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세계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루크 리스트(미국)를 2홀 차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토머스의 ‘절친’인 세계 4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샬 슈워츨(남아공)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2014년과 2016년 대회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는 재미교포 제임스 한을 4&2(2홀 남기고 4홀 앞섬)로 꺾었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팻 페레스(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0.5점을 받았다. 11번홀까지 3홀을 앞서다 동률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세계 3위 욘 람(스페인)은 마지막 홀을 따내며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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