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월 실적 시즌이 열립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무역전쟁이 변수로 존재하는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버틸 수 있는 실적 위주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유망 종목들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실적은 투자에 앞서 당연히 눈여겨 봐야 할 요소인데요, 특히 지금 실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실적이 탄탄한 종목일수록 지수의 영향을 적게 받고, 변동성이 큰 장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미국발 무역전쟁 등 외부적 악재로 인해 당분간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위주의 투자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선전포고에 대해 강경 대응하지 않고 막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미국발 통상 위험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지목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4.8%인 세계 평균 관세율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10%까지 오를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0.6% 포인트 하락하고 고용은 15만 8,000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FTA 재협상 후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8년 동안은 통상 리스크가 계속 존재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달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조작국 목록에 우리나라가 포함될지 여부도 변수로 꼽힙니다.
4월 실적 발표 시즌에는 순이익 전망치 상승률이 높은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특히 높다는 점도 실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순이익 전망치 상승률 상위 20% 기업의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매년 4월에는 벤치마크인 코스피200보다 평균 1.5%포인트 높은 초과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연간 기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2분기 실적 증가율 전망도 좋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는 어떤 종목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반도체 종목이 있습니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이상 증가한 14조 5,845억원으로 예상됐고, SK하이닉스의 추정 영업이익도 4조 3,614억원으로 76.7%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반도체시장 통계기구(WSTS)가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을 7%에서 9.5%로 상향 조정하는 등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부품·소재·장비주 실적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소재주 솔브레인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모바일·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 ‘서진시스템’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4%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이 중국에 무역 협상안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대신 미국산 반도체를 구입하라”는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떨어졌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원자재(Commodity)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이 국내산 구매 비중을 줄이고 미국산 비중을 늘릴 경우 국내 업체들은 타국가로의 비중을 늘려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분위기로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언론에서는 이미 사드 보복 완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관련 소비주, 유통주, 엔터·미디어주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 소비주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2,4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이준코스메틱 등 중소형 중국 소비주의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등 항공·여행주의 실적 회복도 기대됩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13% 가까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또 주목할만한 실적 개선주로는 어떤 종목들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가산금리 관련 정부 규제로 하락했던 은행주가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저평가 매력과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 등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키움증권으로 대표되는 증권주도 일 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회복이 기대됩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해운 업종의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올 1분기 대한해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업종도 경기 개선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 향상이 예상됩니다.
이밖에 더블유게임즈·웹젠·엔씨소프트·게임빌 등 게임주와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에 따라 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 생활가전 업종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4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 종목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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