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강력한 경험공유의 시대 온다

온오프 결합에 실시간 경험공유

미디어, 개방형 생태계로 진화

오감 융합 가상현실산업 잡아야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84>경험경제와 콘텐츠 산업의 진화





4차 산업혁명은 경험경제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의 경험이 사회와 공유돼 공진화하는 O2O콘텐츠 산업은 경험경제를 대표한다. 경험경제에서 콘텐츠와 미디어와 독자의 변화를 살펴보기로 하자.

과거 개인의 경험은 필사본을 통해 매우 느리게 극소수에게 전달됐다. 구텐베르크 인쇄혁명으로 성서가 다수에게 보급되면서 근대가 시작됐다. 일부에서 인류 역사상 최대 발명을 구텐베르크 인쇄술로 꼽는 이유다. 물론 한국의 인쇄술이 이보다 한 세기 이상을 앞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책을 쓰고, 소유하고, 제공하는 것이 인류의 지식을 공유하는 혁신적 방법이었다. 책을 집대성한 도서관은 지식의 호수가 됐다. 도서관을 잘 갖추는 것이 도시의 핵심조건이었다. 책에 대한 인간의 신앙이 형성된 과정이다.

그런데 종이책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비실시간으로 경험의 극히 일부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책의 텍스트는 매우 제한된 정보 형태로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책은 살아 있는 경험이 아니다. 인간 오감 전체 경험의 실시간 쌍방향 공유는 불가능했다. 또 출판사는 편집이라는 권력을 가졌고 책은 일반인이 아니라 극소수 선택된 지식인이 쓰는 것이었다. 소수 지식 엘리트 계층의 사회였다.



3차 산업혁명에서 디지털 트랜스폼으로 온라인 가상세계가 만들어졌다. 인간의 경험이 공유되는 새로운 형태가 열리게 됐다. 온라인미디어가 등장하고 콘텐츠는 텍스트에서 다매체로 진화했다. 온라인 세상은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경험의 가치가 증폭된다. 이제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커뮤니티가 융합된다. 경험이 실시간 공유되면서 삶의 형태도 바뀌기 시작했다. 저자와 독자의 실시간 상호작용이 촉진되면서 사전 여과 후 출판이라는 편집자의 권력이 이제는 네티즌의 실시간 사후 평판으로 대체됐다. 권력이 분산되고 대중의 힘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출판에 이어 신문 또한 과거의 막강한 권력을 잃게 됐다. 제한된 지면에서 기사를 선택하는 편집 권한은 세상을 움직이는 막강한 권력이었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에서 지면 제한이 사라진 온라인 포털에서 과거의 편집권력은 의미를 대폭 상실했다. 전 세계적으로 일주일에 하나 이상의 신문들이 사라져간 이유다. 책과 신문이라는 종이 미디어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온라인의 정보세계가 오프라인의 물질세계와 융합되면서 경험의 공유가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콘텐츠는 일방형 텍스트에서 소셜미디어를 거쳐 소통형 동영상으로 이동한다. 무선인터넷 기술 발달로 동영상 서비스가 개인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비디오 우선(video only) 시대가 도래했다. 1인 미디어는 블로그에서 소셜미디어를 거쳐 유튜브로 진화하고 있다.

신문에 이어 방송산업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신문 권력을 분할했듯 유튜브 같은 동영상 소셜미디어는 방송의 권력을 분할하기 시작했다.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내용을 고도의 기법으로 편집 전달하는 방송사의 권력이 1인 유튜버에게 찬탈당하기 시작했다. 이제 모두가 같은 방송을 보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방송의 롱테일(longtail)화가 시작됐다.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이 수많은 블로거와 결합해 롱테일의 소셜미디어를 만들었듯이 유튜브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플랫폼과 수많은 1인 유튜버들의 개방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MCN 산업과 크리에이터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1인 미디어는 이제 동영상을 넘어 진정한 경험공유를 위한 오감융합의 경험산업으로 진화할 것이다. 시각·청각·촉각 등 오감이 융합하는 가상현실에서 더 강력한 경험공유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가상현실(VR)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다. 가상현실 산업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