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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있는 삶 좋지만, 돈 있어야...가족위해 100시간 일할 수 있어

<靑 국민청원에 쏟아지는 '근로단축 부작용' 하소연>

급여 줄어드는데 생활 막막...

학생 "알바 찾기 더 힘들어"

“삶의 질을 높이고 저녁 있는 삶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돈이 있어야 가족들과 누릴 수 있습니다. 외벌이로 아이들 키우며 집 대출 갚으며 어렵게 사는데 갑자기 근로시간 단축이라니요.”

본인을 ‘naver - ***’라고 밝힌 한 가장이 ‘주 52시간 근로시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그는 “저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면 주 100시간도 일할 수 있다”면서 “서민의 삶은 생각지 않고 그런 법을 시행하면서 모자란 부분의 돈은 뭐로 채워줄 거냐”며 하소연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글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청원도 눈에 띄지만 주 52시간 시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 집안의 가장, 중소기업 사장 등 다양한 계층에서 절절한 사연을 올리고 있다.

부산에서 살고 있는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A 청원인은 ‘누굴 위한 근로시간 단축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회사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 오는 7월1일부터 3조2교대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세 자녀를 키우려면 12시간씩 2교대 7일을 해도 힘들 지경”이라며 “52시간으로 가면 급여가 주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학생이라고 밝힌 B 청원인은 “최저임금 인상에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는 것도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어 투잡·스리잡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름 해답을 제시하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 C 청원인은 “근로시간 단축은 업종별로 자율화시켜야 한다”며 “강제로 획일화시키는 것은 내가 저녁 8시에 잔다고 대한민국 전기 공급을 저녁 8시에 차단시켜버리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조치가 더욱 서민만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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